
첫날, 솔직히 좀 걱정됐거든요

새해 다짐으로 뭔가 꾸준히 해볼까 하다가, 얼마 전 동네에 새로 생긴 필라테스 스튜디오에 등록했어요. 뭐랄까,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만 하던 저한테는 정말 큰 도전이었거든요. 등록하고 나서부터는 괜히 혼자 뭘 해야 할지, 어디까지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더라고요.
특히 제일 신경 쓰였던 건 제 몸이 과연 필라테스를 잘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어요.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다들 유연하고 자세 좋게 운동하는 사진들이 많잖아요. 저는 사실 스트레칭도 제대로 못 하는 편이라, 괜히 가서 민폐만 끼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.
어색함 가득했던 상담과 인바디

등록하러 간 첫날, 제일 먼저 했던 게 상담이었어요. 담당 선생님이 제 운동 경험이나 목표 같은 걸 물어보셨는데, 솔직히 뭘 어떻게 답해야 할지 좀 막막하더라고요. 그냥 '운동 좀 하고 싶어요' 정도만 대답했던 것 같아요. 그러고 나서 인바디 측정을 했는데, 결과가… 뭐,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지 않았죠. 근육량은 낮고 체지방은 높고. 이걸 보면서 '아, 정말 운동 시작해야겠다'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어요.
선생님께서 제 인바디 결과를 보시고 몇 가지 운동 방향을 제시해주셨는데, 사실 이때는 무슨 말인지 다 이해하지는 못했어요. 그냥 제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하고,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만 하고 있었죠. 그래도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조금 안심이 됐어요.
드디어 첫 수업, 몸은 이미 비명을 지르기 시작

본격적인 수업 시간이 되자,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. 처음에는 간단한 맨몸 운동으로 시작했는데, 생각보다 동작 하나하나가 쉽지 않더라고요. 특히 코어에 힘을 주는 동작은 제 몸이 뻣뻣해서 그런지,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 흔들렸어요.
기구를 사용하는 동작은 더 어려웠어요. 스프링의 저항을 느끼면서 동작을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힘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. '이게 정말 내 몸이 맞나?' 싶을 정도로 낯선 느낌이었어요. 강사님께서 자세를 잡아주실 때마다 '아, 내가 이렇게까지 틀어져 있었구나' 싶기도 하고요. 땀은 뻘뻘 흘리고, 근육통은 벌써부터 예고되는 느낌이었죠.
내 몸에게 미안해지던 시간

수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, 선생님께서 스트레칭을 도와주셨는데, 그때 제 몸의 굳어있는 정도를 제대로 느꼈어요. 팔을 조금만 들어 올리려고 해도 어깨랑 등이 쫙쫙 당기더라고요. 평소에 제 몸을 얼마나 안 쓰고 살았는지, 얼마나 굳어 있었는지 뼈저리게 느꼈죠. 솔직히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어요. '내 몸아, 미안하다. 앞으로 잘 풀어주고 아껴줄게' 하고 속으로 되뇌었답니다.
강사님께서 '오늘은 첫날이니 이 정도면 충분해요'라고 하셨지만, 제 몸은 이미 '이제 그만!'이라고 외치는 듯했어요. 수업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, 허벅지랑 종아리에 묵직한 느낌이 바로 오더라고요. '내일부터 근육통 제대로 오겠구나' 싶었죠.
그래서, 다시 갈까?

솔직히 첫날은 좀 힘들었어요. 몸은 욱신거리고, 내가 이걸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고요. 하지만 동시에 제 몸을 조금 더 알아가고, 앞으로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어요. 오늘 느꼈던 불편함과 낯섦이 앞으로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일 거라고 생각하려고요.
그래서 저는… 네, 다음 수업도 갈 거예요. 오늘 느꼈던 그 뻐근함과 낯섦이 오히려 나쁘지 않게 느껴지더라고요. 내 몸과 조금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려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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